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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3

공황, 나를 외면한 댓가 공황. 혹은 공황장애. 그냥 하루를 살다가, 아무 이유 없이 가슴이 뛴다. 그 심박수는 설레임의 선물이 아닌 공포의 산물이다. 멍해지는 머리속과 온몸이 무기력해져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이렇게 시간이 정지되며 내 호흡도 멎을 것 같다. 이따금 우울함에 가끔 떠밀려오는 죽음이 생각나 차라리 그냥 다 무너져 버리고 싶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는다, 그저 이런 상태가 예측불가하게 찾아오니 그게 무척 공포스러울뿐이다. 하루는 운전을 하다가 급히 비상등을 켜고 차를 간신히 가장 자리 차선이 넓은 곳에 정차하고 급히 콘솔박스를 뒤졌다. 황급히 약봉투를 찢고 떨리는 손으로 약을 꺼내 삼킨다. 운전대를 부어잡은채 머리를 떨구곤 계속 심호흡, 심호흡. 난 오늘도 살 수 있어, 난 오늘도 살아야해, 학교에서 아이들이 곧 나.. 2022. 10. 5.
이별, 공허, 공황. 난 이별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결혼 전 15년간 함께했던 내 동생같던 반려견이 멍멍이별로 떠났을때도 난 죽음을 온전한 정신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부모님과 그 당시 남자친구였던 지금의 남편이 휴가를 내고 날 지켜봐야 했을만큼 난 유난스럽게 죽도록 괴로워하며 힘들어했다. 그런데 올해, 난 두번의 죽음-이별을 경험하고 있다. 그로 인해 공황발작도 더 자주 찾아오며 상실감에서 찾아오는 우울함에서도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병원 예약일까지 버티고는 있지만 실은 무척 괴롭다. 현실과 꿈, 그리고 환청인지 환각인지 모를것들이 뒤죽박죽 되어 어느게 사실인지 모르는 날이 종종 있다. 당장 이번 주말에 있을 일에 대해서 수십번을 들은 상태인데, 정작 달력을 보며 이번 주말에 내가 무슨 계획이 있던가 하며 고민을 한다... 2022. 9. 16.
섬유근육통 그리고 공황장애 내 증상은 실은 이 병들로 고통받는 많은 분들에 비해 경미한 정도다. 떨쳐버릴 수 없는 피로 잦은 두통 자도 자도 졸린데 정작 수면 퀄리티는 바닥 몸 이곳 저곳-특히 다리-의 타들어가는듯 한 통증 오른손 두번째 손가락이 아프고 자주 부어오름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잇몸 이곳저곳에 생기는 염증 이유없이 가끔 두근대는 가슴, 그럴때마다 찾아오는 뇌가 조여드는 것만 같은 답답함 그리고 공포 그저 늘 피곤하고 몸 여기저기가 타들어가는 듯 아프다.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먹으며 통증이 심해지면 추가로 진통제를 열심히 먹는다. 자주 아픈 나를 위해 지극히 단순하고 간단한 일상만을 선물로 준 남편 덕분에 일상생활은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예전에 비해 너무 나태해 보이는 삶을 사는 내 자신을 보며 이따금 가족들에게 너무나 .. 2022.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