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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한국12

테이블포포_tablefor4 난 음식을 가린다. 맛 없는걸 안먹는다, 라는게 아니라 못 먹겠다고 생각하는건 거의 시도하지 않으려는 속칭 편식쟁이다. 그래서 이렇게 몸이 아픈건가. 아무튼 입이 짧아 그 어떤 산해진미라도 못 먹는 음식은 먹지 못한다. 그런 나에게 처음에 방문했던 그 날부터 ‘이 곳의 음식은 절대 나에게 먹지 못할 것을 주지는 않겠구나’ 라는 두터운 신뢰와 맛을 제공한 곳이 있다. 미쉐린 가이드 원스타, 테이블포포. 첫 방문은 둘째를 낳은 후 첫 결혼 기념일 이었다. 내가 남편에게 미루는 접시 없이 모든 코스를 다 먹는 모습을 보고 남편은 ‘드디어 찾았구나!’ 하고 감탄했다고 한다. 그 후로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에 특별한 계획이 없으면 이 곳을 가곤 했다. 물론, 아이들이 해당 일에 친정에 놀러가 집에 없는 경우에 말이다.. 2022. 8. 30.
전주: 한옥마을 독채 한옥 스테이 ‘청연’ 전주에서 만나는 맑고 깨끗한 인연, 청연 淸緣. 긴 여행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전주를 경유하게 되어 황급히 숙소를 찾던 중 운 좋게 예약한 곳. 한옥마을 접근성이 좋아서 그런지 늘 만실이던데 그 날 하루만큼은 비어있었다. 공식 블로그에 나온 것과 차이 없이 시설도 매우 깨끗하게 잘 정돈 되어있고 청소도 말끔했다. 모든 집기가 훌륭하게 갖춰져 있어 그저 하루 편안히 쉬고 갈 수 있었다. 겨울에 방문했지만 난방이 훌륭해 추운줄 몰랐고, 환기도 잘 되어 머물며 참 쾌적했다. 안에서 네모난 창 밖으로 바라보는 풍경들이 다 나름 운치있고 좋았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전용 주차장이 없다. 그래서 주인장께서 마련해 주신 위치에 한 번 주차한 뒤 이후 차를 이동해 어딘가를 다녀오면 내 주차자리가 없을 확률이 매우 높.. 2022. 6. 3.
남양주 광릉(光陵) 광릉. 조선 제7대 왕 세조와 정희왕후 윤씨의 무덤. 2019년 10월 4일, 우리의 조선왕릉 스탬프 투어 시작점이 되어준 고마운 곳. 느지막이 알게 된 스탬프 투어였지만 온 가족의 열정을 불태워 매주 주말마다 조선왕릉을 방문하는 기염을 토하며 성공적으로 스탬프 투어를 마무리 한 이후에도 우리는 이 곳에 참으로 자주 왔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세조의 집권과정을 알려줬음에도 불구하고 되려 후에 역사책을 탐독하며 그의 매력(?)에 강하게 꽂힌 J가 아무 계획이 없는 주말이면 오고 싶다고 졸라서 방문하고, 국립수목원을 예약해 수목원을 가는 길에도 종종 방문했다. 그렇게 우리가 가장 자주 방문한 조선왕릉 1호. 또 왔다. J가 지난 몇 차례의 수목원 방문시 광릉에도 들르자며 졸라댔지만 여러 이유로 미뤄댄 것.. 2021.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