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Soliloquy14

누구를 위한 날일까.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3. 11.
서울로 7017 주말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브런치 후 가벼운 산책. 한번쯤 아이들과 걸어보리라 벼르던 서울로 7017. ​​​​​ J가 몹시 탐내던 탐스런 모과나무. ​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대단한 능력자 분들의 낭만적 피아노 연주. 그리고 그 낭만을 파괴하는 S의 시도는 엄마에게 용납되지 않는다. ​​ 내가 사랑하는 화려하게 빛나는 꽃다운 세 남자들이여. ​시리도록 푸른 하늘 아래 빛나는 가을이 이렇게 스쳐간다. + 고가는 공원을 만들게 아니라 철거하는게 나을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아무리 공원으로 만든다해도 흉물스러움이 가려지진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오늘 걸어보니 생각보다 만족스럽다. 숭례문쪽보다 약현성당/청파로방면의 조경이 더 풍성하고 운치있는 듯 하다. 곳곳의 피아노에서 흐르는 연주소리가 낭만을 더해주는 서울.. 2018. 10. 20.
몸살 가을, 도시락 시즌이 끝났다. S의 대운동회, 그리고 연거푸 이어지던 두 아이의 현장학습들과 소풍. 행사 시작이 이른날은 4시, 보통은 5시에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했는데 여간 고된일이 아니었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두 아이의 행사들이 하나씩 끝날때마다 미션 완수를 하는 기분. ​ 지난 금요일, J의 현장학습을 끝으로 도시락 시즌은 마무리. 엄마로써 가장 위기의 시즌인 이 가을을 성공적으로 준비한걸 자축하기 위해 J를 유치원에 드랍하고 꽃시장으로 향했는데, 몸도 마음도 그날따라 유난히 차분했다. 그 순간 눈치 챘어야 했는데, 난 내 몸을 아직도 잘 모르나보다. ​ 꽃을 사와 집에서 정리하려는데 몸이 으슬으슬 이곳저곳 욱신욱신. 정신을 간신히 붙들고 아무렇게나 화병에 꽃을 마구 꽂았다. 고열과 함께 날 엄습.. 2018.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