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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ir62

공황, 나를 외면한 댓가 공황. 혹은 공황장애. 그냥 하루를 살다가, 아무 이유 없이 가슴이 뛴다. 그 심박수는 설레임의 선물이 아닌 공포의 산물이다. 멍해지는 머리속과 온몸이 무기력해져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이렇게 시간이 정지되며 내 호흡도 멎을 것 같다. 이따금 우울함에 가끔 떠밀려오는 죽음이 생각나 차라리 그냥 다 무너져 버리고 싶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는다, 그저 이런 상태가 예측불가하게 찾아오니 그게 무척 공포스러울뿐이다. 하루는 운전을 하다가 급히 비상등을 켜고 차를 간신히 가장 자리 차선이 넓은 곳에 정차하고 급히 콘솔박스를 뒤졌다. 황급히 약봉투를 찢고 떨리는 손으로 약을 꺼내 삼킨다. 운전대를 부어잡은채 머리를 떨구곤 계속 심호흡, 심호흡. 난 오늘도 살 수 있어, 난 오늘도 살아야해, 학교에서 아이들이 곧 나.. 2022. 10. 5.
이별, 공허, 공황. 난 이별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결혼 전 15년간 함께했던 내 동생같던 반려견이 멍멍이별로 떠났을때도 난 죽음을 온전한 정신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부모님과 그 당시 남자친구였던 지금의 남편이 휴가를 내고 날 지켜봐야 했을만큼 난 유난스럽게 죽도록 괴로워하며 힘들어했다. 그런데 올해, 난 두번의 죽음-이별을 경험하고 있다. 그로 인해 공황발작도 더 자주 찾아오며 상실감에서 찾아오는 우울함에서도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병원 예약일까지 버티고는 있지만 실은 무척 괴롭다. 현실과 꿈, 그리고 환청인지 환각인지 모를것들이 뒤죽박죽 되어 어느게 사실인지 모르는 날이 종종 있다. 당장 이번 주말에 있을 일에 대해서 수십번을 들은 상태인데, 정작 달력을 보며 이번 주말에 내가 무슨 계획이 있던가 하며 고민을 한다... 2022. 9. 16.
섬유근육통, 9월 병원 정기 방문 전 기록. 매일매일 내 몸 상태에 대해 기록을 남기겠다고 마음을 먹은 뒤, 몸에서 일어나는 수 많은 불편하며 이전에 겪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 날짜별로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약들을 먹어가며 겪는 부작용도 그 중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고, 내가 안고사는 질환들로 인해 생기는 일들도 있을 것이라. 그리고 이 기록들이 3개월 주기의 병원 방문시 그 동안 내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모든 몸의 변화를 기록했다. 그렇게 3개월 뒤, 병원에 방문해 내가 적은 것들을 토대로 의사선생님께 그간 내 상태를 보고하듯 이야기했다. 하지만 의사선생님 반응은 매우 시큰둥 했다. 아마도 내가 겪는 그 모든 것들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나와 같은 질환을 가진 모두가 겪는 일 아니었을까. 내가 기록했던 일들은 처음 리리카.. 2022.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