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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한국12

그림일기 소재 찾기, 남이섬 S는 매주 월요일 그림일기를 제출한다.불행 중 다행으로 지금까지 계속 일기를 생성(?)해낼 만한 컨텐츠가 매주 있어서 일기의 주제를 정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헌데 지난 주말, 위기가 찾아왔다. 일기 쓸만한 나름 특별한 이벤트가 단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다.아무런 사건 없이 S에게 일기를 쓰라고 할 때, '생각나는게 아무것도 없어...' 라며 투덜댈 것은 뻔한 일.챗바퀴 속 일상 중 무엇인가를 끄집어 내 보라며 아이와 싸우고 싶지 않았기에 짧은 나들이라도 계획해야만 했다.그렇게 충동적으로 숙소를 예약하고, 이틀 뒤 우린 남이섬으로 차를 몰았다. 가을의 화려한 단풍이 져버리고 아직은 겨울의 기운이 성큼 다가오지 않은 어느 애매모호한 계절.아침 10시에도 남이섬 주차장은 북적였다.(주차요금은 현금만 받는다. .. 2018. 11. 22.
Mom in the Garden 춘천 ​ 맘인더가든 춘천. 도자기 핸드페인팅 체험이 가능하다는 아기자기한 카페. 점심 식사 후, 춘천을 떠나기 전 잠시 카페인 충전을 위해 방문한 곳. ​ 페인팅은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하여 흑당커피와 마들렌,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밀크쉐이크를 주문하고 카페 앞 정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정원에는 흙장난을 할 수 있는 장난감들이 있어 카페를 방문한 많은 아이들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함께 웃고 떠든다. 초면임에도 마치 서로 오랫동안 알고 지낸 듯 웃고 떠드는 천진난만한 아이들. 아이들 웃음소리가 쌀쌀한 초겨울의 바람을 덥힌다. ​ 테라스 한켠 감나무의 까치밥. ​ 은은히 반짝이던, 밤에는 더 빛날 반딧불이 전구. ​ 점심 이후 나른함을 달래기에 적당히 달달했던 흑당커피와 마들렌, 그리고 밀크쉐이크. ​ 바람을 피해.. 2018. 11. 21.
정동진역, 가을 바다 S의 학교, J의 유치원 점심시간이 끝나기 무섭게 신랑과 함께 두 아이를 데리고 서울역으로 달려가 강릉행 KTX에 몸을 실었다.강릉에 닿기 무섭게 바로 정동진으로 향하는 무궁화호를 타고, 그렇게 동쪽으로 무연히 달려 만난 바다. 가을 바다. 정동진에 왔다. ​ 기차 여행이면 그저 즐겁기만한 아이들. ​ 가을 바다의 적막함은 겨울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 역에서부터 이어지던 담장. ​ 기차가 들어온다! ​ 덜컹덜컹, 흔들리는 기차의 창 밖 부서지는 파도. ​ 안녕, 가을. + 정동진 역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의 맛있는 식당은 거의 전무했다. 심지어 치킨집 마저도 퀄리티가 눈물나는 정도. 숙소의 경우 정동진 썬크루즈 호텔을 예약했으나 정동진 역에서부터 도보로 가기엔 길 사정이 상당히 열악하다.아무.. 2018.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