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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한국

남양주 광릉(光陵)

by YURI_K 2021. 5. 22.

광릉. 조선 제7대 왕 세조와 정희왕후 윤씨의 무덤.

2019년 10월 4일, 우리의 조선왕릉 스탬프 투어 시작점이 되어준 고마운 곳.  느지막이 알게 된 스탬프 투어였지만 온 가족의 열정을 불태워 매주 주말마다 조선왕릉을 방문하는 기염을 토하며 성공적으로 스탬프 투어를 마무리 한 이후에도 우리는 이 곳에 참으로 자주 왔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세조의 집권과정을 알려줬음에도 불구하고 되려 후에 역사책을 탐독하며 그의 매력(?)에 강하게 꽂힌 J가 아무 계획이 없는 주말이면 오고 싶다고 졸라서 방문하고, 국립수목원을 예약해 수목원을 가는 길에도 종종 방문했다.  그렇게 우리가 가장 자주 방문한 조선왕릉 1호.

 

또 왔다.  J가 지난 몇 차례의 수목원 방문시 광릉에도 들르자며 졸라댔지만 여러 이유로 미뤄댄 것이 미안해 이번에는 꼭 광릉을 들렀다 수목원으로 가기로 약속했다. 날씨가 아름다웠던 5월의 어느 날.

같은 산줄기에 있는 다른 두 언덕에 왕과 왕비의 능을 위치하고 가운데 정자각을 세운 동원이강릉 형태로 조성된 첫 조선왕릉.  세조의 유명으로 기존의 석실을 사용하던 왕릉과는 달리 처음으로 회격실을 사용하고 병풍석을 설치하지 않는 등 비용과 부역 인원을 대폭 줄인 능이라고 한다.

 

정자각에서 바라볼때 왼쪽에 위치한 세조의 능.

 

그리고 정자각에서 바라보는 우측에 위치한 것이 정희왕후의 능이다.

 

다른 조선왕릉들도 그렇듯 어마어마한 명당이라고 한다. 본래에는 동래 정 씨 묘역이었다고 하는데, 너무나 터가 좋은 곳이라 본 묘역은 이장시킨 뒤 조성되었다는 광릉. 정자각 사이 언덕이 정비 전에는 나무와 돌들이 가득했던 사진이 남아 있지만, 물길을 내고 정비하며 지금과 같은 모양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하늘에서 내려다본모습이 이전에는 V자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하트 모양에 더 가까운 느낌. 집권 과정이 아름답지 못했기에 그랬던 것인지, 아니면 그래도 왕으로써는 최선을 다했던 세조였기에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죽고 난 뒤 능을 만드는데 투입된 인력과 자금을 나름 최소화하여 백성들의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는 것은 그래도 나름 좋게 평가받을만하지 않을까.

 

 

+ 국립수목원에서 광릉을 지나 봉선사까지 이어지는 산책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토요일 점심시간이 지난 이후에는 길이 많이 막히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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